처음 주식 하락장을 겪었을 때 저는 거의 패닉 상태였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파란색으로 도배된 계좌를 보면 숨이 턱 막히고, 업무 중에도 회의 내용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러다 내 소중한 종목들이 휴짓조각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공포가 엄습했죠. 하지만 제가 직접 수차례의 조정장과 폭락장을 겪으며 깨달은 것은, 하락장은 투자가 끝나는 신호가 아니라 오히려 내 포트폴리오의 체력을 점검하고 다음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멘탈을 지키기 위해 실천했던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 주식 앱과 거리를 두고 일상의 리듬을 회복하기
제가 하락장에서 가장 먼저 저질렀던 실수는 5분마다 주식창을 열어보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어쩔때는 1분에 한번씩은 열어본것 같습니다.
하지만 떨어지는 주가를 실시간으로 본다고 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제 멘탈만 더 바스러질 뿐이었죠. 그래서 저는 하락장이 시작되면 의도적으로 주식 앱을 스마트폰 첫 화면에서 치워버립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정한 시간, 예를 들어 장 마감 직후나 잠들기 전 딱 한 번만 계좌를 확인하기로 나 자신과 약속했습니다.
이렇게 주식과 물리적인 거리를 두니 비로소 제 일상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퇴근 후에는 평소보다 더 열심히 운동을 하거나, 읽고 싶었던 책을 읽으며 주식 외의 것에 집중했습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보니 하락장에서 가장 무서운 적은 ‘주가’가 아니라 ‘조급함’이었습니다. 내 삶의 중심을 주식이 아닌 일상에 두었을 때, 비로소 시장의 흔들림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주식은 내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하락장을 통해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두 번째, 보유 종목의 펀더멘털을 재점검하며 확신 기르기
주가가 떨어지면 누구나 의심에 빠집니다. “내가 정말 좋은 회사를 산 게 맞을까?” 하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죠. 이때 제가 멘탈을 잡기 위해 했던 행동은 제가 처음 이 종목을 샀던 이유를 적어둔 투자 일기를 다시 꺼내 보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기업의 가치에는 변함이 없는데 시장 전체 분위기 때문에 주가가 밀리는 것이라면, 그것은 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세일 기간’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하락장 기간에 해당 기업의 최근 공시를 다시 꼼꼼히 읽고, 경쟁사들의 상황은 어떤지 더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이렇게 공부에 집중하다 보면 막연한 공포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논리적인 확신’이 들어차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직접 분석한 데이터가 저에게 “지금은 팔 때가 아니라 버텨야 할 때”라고 말해주니, 남들이 공포에 질려 투매할 때 저는 평온하게 다음 반등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결국 하락장은 내가 가진 종목이 진짜 ‘진주’인지 ‘자갈’인지 가려낼 수 있는 가장 좋은 공부의 기회였습니다.
세 번째, 현금 비중을 유지하며 시장의 회복을 기다리는 인내
제가 하락장에서 가장 뼈아프게 느꼈던 점은 현금의 소중함이었습니다. 예전에 모든 돈을 주식에 다 밀어 넣었을 때는 주가가 떨어져도 그저 기도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소액이라도 현금을 쥐고 있으니 하락장이 오히려 ‘쇼핑의 시간’으로 느껴지더군요. 저는 하락장이 깊어질 때마다 제가 사고 싶었던 우량주들을 조금씩 분할 매수하며 제 평균 단가를 낮추는 재미를 느꼈습니다.
물론 현금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훌륭한 전략이라는 것을 저는 배웠습니다. 무리하게 손절하고 다른 종목으로 옮겨 타려다가 오히려 손실만 키웠던 경험이 있기에, 때로는 시간이 약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시장의 회복을 묵묵히 기다렸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본 주식 시장은 언제나 그랬듯 폭풍우가 지나가면 반드시 맑은 하늘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보상을 받는 사람은 비바람을 피해 도망간 사람이 아니라, 그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자리를 지킨 사람이었습니다.
하락장은 누구에게나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30대인 우리에게 하락장은 더 큰 자산을 쌓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시련이 나중에 큰 수익으로 돌아왔을 때, 여러분은 이 시기를 웃으며 추억하게 될 것입니다. 저와 함께 이 파도를 잘 넘겨서, 머지않아 찾아올 상승장의 기쁨을 함께 누리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주식 투자를 하며 멘탈 관리를 위해 제가 매일 쓰는 투자 일기 작성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