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으로 주식 공부를 시작했을 때 저는 차트가 마치 미래를 예언하는 마법의 구슬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비기’를 찾기 위해 일목균형표, 볼린저 밴드, RSI 같은 복잡한 보조지표를 차트에 수십 개씩 띄워놓곤 했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지표가 많아질수록 제 판단은 더 흐려졌습니다. 어떤 지표는 ‘사라’고 하고, 어떤 지표는 ‘팔라’고 하니 화장실에서 몰래 차트를 확인하던 제 손가락은 갈 곳을 잃고 멈춰버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제가 내린 결론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모든 지표는 결국 가격의 궤적인 ‘이동평균선’에서 파생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동평균선은 그동안 해당 주식의 주가가 어떻게 흘러 왔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입니다. 이것을 가지고 미래를 100% 확신 할 수 없지만 어느정도 참고할 만한 자료로 쓸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주가 이동평균선을 가지고 어떻게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지 여러분들께 자세히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복잡한 지표를 다 지우고 이동평균선에만 집중하게 된 이유
제 계좌가 파란불로 가득 찼던 시절, 저는 차트를 아주 화려하게 꾸미는 데 집착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매매를 반복하며 느낀 점은, 차트가 복잡할수록 정작 중요한 가격의 흐름을 놓치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퇴근 후 지친 몸으로 차트를 분석할 때 복잡한 공식은 오히려 독이 되더군요. 그래서 저는 모든 보조지표를 과감히 지우고 딱 세 가지 이동평균선만 남겼습니다. 5일선, 20일선, 그리고 120일선이었습니다.
이 세 줄의 선을 남기고 나니 비로소 차트가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이동평균선은 말 그대로 일정 기간의 주가를 산술 평균하여 선으로 이은 것인데, 저는 이것을 ‘사람들의 마음이 모인 흔적’이라고 해석합니다. 5일선은 일주일간 투자자들의 심리를, 20일선은 한 달간의 추세를, 120일선은 반년 동안 이 기업을 바라본 시장의 시각을 보여줍니다.
제가 직접 이 선들의 움직임을 관찰해 보니, 선들이 꼬여있을 때보다 예쁘게 정렬되어 우상향할 때가 가장 수익을 내기 편안한 구간이라는 아주 기초적이면서도 강력한 원리를 몸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식투자를 할 때 차트에 많은 보조지표를 첨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오히려 머리만 더 복잡해지고 매매하는데 방해만 될 뿐 입니다. 이동평균선만 가지고도 충분히 매력적인 투자가 가능 합니다.
제가 실전 매수 타이밍을 잡을 때 꼭 확인하는 선의 움직임
제가 독학을 하며 가장 큰 깨달음을 얻었던 순간은 ’20일 이동평균선’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을 때입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보통 20일선을 ‘생명선’이라고 부르는데, 저 역시 이 선의 방향에 따라 제 매수 버튼을 누를지 말지 결정합니다. 주가가 20일선 위에 떠 있고 이 선이 위를 향하고 있을 때는 시장이 이 주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본 바에 따르면, 20일선을 이탈한 주식을 저렴하다고 생각해서 샀을 때보다, 차라리 20일선 위로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고 샀을 때 성공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또한 제가 ‘장기 투자의 나침반’으로 삼는 것은 120일선입니다. 30대 직장인인 우리는 매일 단타를 칠 수 없기에 큰 흐름을 보는 것이 중요한데, 주가가 120일선 아래에 있다면 아무리 좋은 호재가 들려도 일단 의심하고 봅니다. 반대로 120일선이 바닥을 다지고 고개를 들기 시작할 때, 저는 비로소 진지하게 매수를 검토합니다. 이 단순한 원칙 하나가 제가 급등주에 올라탔다가 고점에 물리는 실수를 80% 이상 줄여주었습니다. 차트 공부는 결국 남들이 보지 못하는 신호를 찾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보고 있는 대중의 심리를 읽어내는 과정이라는 것을 저는 차트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밤샘 공부를 통해 배웠습니다.
차트는 예언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라는 소중한 깨달음
이동평균선을 공부하면서 제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선이 골든크로스가 나면 무조건 오른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 ‘무조건’은 없더군요. 제가 직접 돈을 태우고 손실을 보며 배운 것은, 차트의 선들이 제가 생각한 시나리오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어떻게 도망칠 것인가’를 미리 정하는 용도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동평균선이 꺾이면 미련 없이 비중을 줄이고, 선이 지지해 줄 것이라 믿었던 자리를 깨면 손절하는 기준을 세우는 데 이보다 명확한 도구는 없었습니다.
독학으로 차트를 공부하는 주린이분들에게 제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차트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제가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는 결국 ‘욕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선 몇 개만으로도 충분히 시장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주말에 카페에 앉아 제가 관심 있는 종목의 이동평균선들이 서로 어떻게 만나고 헤어지는지 관찰하는 습관을 가져보세요. 어느 순간 “아, 지금은 사람들이 이 주식을 사랑하고 있구나” 혹은 “이제는 다들 떠나려고 하는구나” 하는 흐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 흐름을 타기 시작할 때, 여러분의 계좌도 비로소 안정적인 우상향을 그리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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